* 가족투사와 순환적 관계 과정에 대한 질문
| 구분 | 상담내용 | 개입 |
| 상담사 |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력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던 것 같나요? | 내적 과정질문 |
| 내담자 | 너무나 무서웠고, 싫었어요.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면 엄마를 정말 못 살게 했어요. 일도 안 하고, 우리만 못살게 굴고, 능력도 없으면서 술만 마시고... 일주일이면 거의 매일 깨지고 부서지고... 울고, 동생들도 울고, 너무나 창피했어요. 이웃 사람들이 다 듣고, 보고 있는데... 아무도 말려 주지 않고... | |
| 상담사 | 정말 많이 무서웠겠네요! 두렵고... 거의 매일?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아버지가 밉기도 하고... 상처가 많았겠네요. 그때 우리 집이 좀 어떻게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 |
| 내담자 | 저는 우리 집이 정말 싫었어요. 아버지가 창피했어요. 집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 죽어 버리겠다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집안의 물건이 제대로인 것이 없었어요. 저는 엄마가 아버지를 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어머니도 원망스럽고, 우리 집 상황이... 그런 것이 정말 너무나 싫었어요... (울음을 터뜨린다.) | |
| 상담사 | ...우리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안 되서 정말 많이 슬프고 아팠겠네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나요? | 가족투사 과정 탐색 |
| 내담자 | 부모는 아이가 잘 클 수 있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도움은 못 줄망정 너무 상처가 많아서 '나는 커서 저런 부모는 안 돼야지...' | |
| 상담사 | 음, 그렇지요. 그런데 '저런 부모'는 무슨 뜻이지요? | |
| 내담자 | 아버지같이 무능하고,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항상 불안하게 하는 아버지... 뭐, 그런 거지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또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 |
| 상담사 | 요즘 그런 생각이 드세요? 그럼 더 마음이 많이 아프겠군요! 우리 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소리지르고 하면 내 마음 속에서 어떤 불안한 생각이 나를 흔들어 놓는 것 같나요? | 불안 탐색 |
| 내담자 | '내 아이가 아버지처럼 될 것 같아!' 그런 생각이... 그럼, 안 돼요! | 만성불안 표출 |
| 상담사 | 아, 내 아이가 아버지와 같은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괴로운 거네요. 그래서 고쳐 주고 싶었던 거네요? | 가족투사 |
| 내담자 | 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고, 애가 점점 더 나빠지는 거예요. | |
| 상담사 | 그렇군요. 그런 불안에 휩싸이면 바로 나서서 야단치게 되는 거네요? 하다 보니 점점 더 심하게 되는 것 같고... 그리고 나는 내가 어려서 꿈꾸던 '괜찮은 부모가 못 되는 거고...' 저런, 그동안 이중으로 힘드셨겠네요? 고생만 실컷한 셈이네요. 이런 마음이 내 안에 있는 것을 아니까 어떠세요? | 감정반사 패턴의 악순환 |
| 내담자 | 그런 마음이 내 안에 있는 줄 몰랐어요. 우리 아버지에 대한 마음 때문에 내 아이한테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게 되는 줄은 몰랐어요. | 자기 자신에게 초점 두기 |
| 상담사 | 그렇죠? 그런데 아이를 고쳐 주려고 애쓴 셈인데, 그게 잘 되신 것 같으세요? 고치는 게... | |
| 내담자 | 아니에요. 더 나빠진 것 같아요. | 순환적 인과관계 |
| 상담사 | 그럼 야단치는 방법이 더 나빠지게 했으니 안 되겠고,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네요... |
(3) 3회기 상담: 원가족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불안 감소와 분화
2회기 때 다루었던 부분에 대하여 간단히 점검하고, 2회기에 이어 내담자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만성불안의 감소를 위해 개입하기로 했다. 내담자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어머니는 자녀 교육을 위해 아버지만 고향에 남겨 두고 대도시로 이사를 했다.
어머니는 도시에서 조그만 음식점을 하면서 내담자와 여동생에게 일을 시켰고, 주말이면 다시 시골로 농사를 지으러 갔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죽어 버리겠다고 농약을 먹는 소동을 피웠지만 어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내담자는 어머니가 주말에 시골에 갈 때면 어머니 대신 가게 일을 하면서 혹시라도 어머니가 맞아 죽을까 봐 두려웠다.
어머니는 항상 "속아서 결혼했다." "너희 때문에 내 인생은 없다." 는 말을 자주 했고, 내담자는 아주 어려서부터 '엄마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면서 어머니의 뜻을 맞추면서 살았다(삼각관계 형성: 미분화된 융합관계, 과대기능). 내담자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요구하거나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딸로 살았다. 그러나 속으로는 일하기도 싫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면서 성장했다.
상담사는 가계도 탐색에서 이러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보다는 항상 타인 중심으로 눈치를 보면서 살았던 내담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을 정말 어려워하였고, 누구에게 요구하거나 요청하는 일이 어려워서 시댁과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패턴을 보였다.
내담자가 가진 이러한 자기억압적 감정패턴은 어머니가 떠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만성불안에 의해 현재에도 자동적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통찰하게 되었다. 이어서 상담사는 내담자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미분화된 감정을 다루기 위해 아버지의 원가족을 탐색하였다.
아버지는 내담자가 결혼하여 큰 아들을 낳을 때쯤 돌아겼기 때문에 아버지와는 직접적인 치료 과정을 가질 수 없었다. 내담자와 함께 아버지의 원가족 과정을 탐색한 결과, 아버지는 일찍부터 학업이 좌절되었고,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했던 것에 대한 아버지 가족의 배경을 살피게 되었다. 아버지도 부모로부터 수용적이고 존중적인 돌봄과 지지를 받지 못함으로써 성장의 좌절에서 오는 상처와 슬픔이 내재된 만성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행동은 가족에게 심각한 피해를 가져다주었지만 아버지의 그 행동조차도 체계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인식을 하게 되면서 내담자는 과도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서서히 내려놓게 되었다. 내담자 자신도 원가족에서 형성된 만성불안 때문에 자신의 자녀에게 지나치게 관여하고, 폭력적이 되어 버린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만 세대 간 전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통찰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초점 두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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