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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의 실제 Part 1

by 이주헌 자아혁명 전문가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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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보웬의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을 활용하여 핵가족 자녀문제에 접근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보웬의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에서는 문제의 관계 과정에 연루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상담에 참여할 수 없을 때 한 사람을 통해서 가족 전체의 관계 과정을 변화시키는 가족코칭 접근을 활용한다. 

 

이번 칼럼에서 제시하는 사례는 자녀문제를 호소하는 내담자를 통해서 핵가족 및 확대가족 체계에 접근함으로써 현재 호소문제의 해결을 돕는 사례다.  

 

사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핵가족 어머니(내담자)와 두 자녀, 내담자 원가족 아버지와 어머니이며, 이들이 세대 간에 만성불안이 전수되는 과정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세대 간 정서 전달 과정에 핵가족과 확대가족 체계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아동에게 초점을 두기보다는 어머니와 증상을 가진 두 아동의 역기능적 순환 과정에 관심을 두었다. 이 순환적 상호작용에서 내담자 자신에게로 초점을 돌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내담자의 반응 유형과 내담자 내면에서 자동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불안한 정서에 관심을 두면서 가족 전체 체계의 괒어에 개입하는 시도를 하였다. 

 

 

1. 사례의 개요

 

1) 가족문제: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1) 의뢰 과정

내담자가 자녀문제로 부모교육에 참여하던 중 부모교육 강사로부터 상담 권유를 받아 상담을 하게 되었다. 

 

(2) 제시된 문제

내담자는 두 아들이 함께 놀다가 수시로 다투고 싸우면서 큰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주먹질을 하는데, 이때마다 큰아이를 야단치게 된다. 그러나 야단을 칠수록 큰아이의 행동은 나아지지 않고, 야단치는 자신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분하게 된다. 이렇게 가다가는 크게 잘못될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2) 가족 배경

 

(1) 핵가족 상황

내담자는 현재 30대 초반으로, 10년 전에 결혼하여 아홉 살, 여덟 살의 두 아들을 두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하였다. 남편과는 결혼 초기부터 큰 다툼이나 갈등이 없었다고는 하나 남편에게 생활비를 달라고 할 때, 또는 필요할 때 요구를 하지 못해 혼자 속으로 앓는 일이 많아서 결혼생활에 불만이 높은 편이다. 

 

결혼식 비용을 두 사람 모두 양가 부모의 도움 없이 각자 대출받아서 충당했기 때문에 결혼 초 3년간은 경제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신혼 초기부터 경제적 스트레스와 연년생의 자녀를 출산하게 되어 별다른 신혼 재미와 행복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여러 번 바뀌었고,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 불안하게 크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두 아이는 자주 다투는데, 다툴 때마다 큰아이가 둘째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손찌검을 하면 내담자는 좋게 타이르지 못하고 격분하게 되어 큰아이에게 심하게 야단을 친다. 그러면 큰아이는 "맨날 동생편만 든다." 고 반발을 한다. 내담자는 그러한 태도가 더욱 속이 상해서 심한 소리로 야단을 치게 된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싫은데, 자꾸 반복하게 되니 너무나 속상하고 좌절감이 든다. 요즘 들어 아이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보며 아버지처럼 폭력을 쓰는 사람이 될까 봐 절망적이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관용적인 편이다. 아이는 다 그렇게 크는 것인데 내담자가 너무 과민하게 대한다고 하니 내담자는 섭섭하고 자기만 홀로 헛되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나고 막막하고 답답하다. 요즘에는 아이들 일로 남편과도 자주 다투게 되니 매사에 짜증이 나고 힘이 든다. 남편도 못마땅하고, 최근에는 시댁문제도 겹쳐서 사는 게 너무나 우울하다. 

 

그동안 내담자는 큰 수술을 두 차례나 해야 했다. 4년 전에 수술을 한 것이 재발하여 1년 전에 다시 수술을 하게 되면서 직장을 1년간 휴직하고 있었는데, 곧 있으면 복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직장에 가기도 싫고, 매사에 힘들고 짜증이 난다. 

 

 

(2) 원가족 상황

남편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가난한 부모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그다지 풍족하지는 않게 살았으며, 4남매 중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이 대학을 졸업하여 안정된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 남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도시에서 형과 함께 자취생활을 하였다. 시부모님은 자식 교육에 헌신적이었고, 남편은 부모님으로부터 간섭받거나 야단맞은 기억이 없다고 하며, 각자 알아서 큰 것 같다고 한다. 

 

내담자는 2남 2녀 중 큰딸로 태어났으며, 농사짓는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도 돕고 집안일도 도우면서 일하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자랐다. 농사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학교 숙제를 못하고 들로 나가야 했으며,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평소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대학을 못 갈 줄 알았다. 

 

아버지는 바로 밑 여동생에게는 자주 칭찬을 했고 다정하게 대했지만, 내담자에게는 "맏이는 책임이 크다." 는 말을 자주해서 섭섭했던 적이 많았다. 어렸을 때 농사일을 할 때면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뙤약볕에서 일을 시키고, 아버지는 술 마시고 소리지르는 모습만 기억나 내담자는 어린 마음에 '우리를 일 시키려고 낳았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불만이 컸다. 

 

내담자는 아버지가 항상 술을 마시며 어머니에게 자주 심한 폭력을 했던 모습만 기억난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두려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숨죽이며 살았다. 

 

내담자에게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에 몇 번인가 집을 나가서 며칠 만에 돌아오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속아서 결혼했다." "너희 때문에 내 인생은 없다." 는 말을 자주 했다. 어머니는 내담자의 초등학교 시절 기억으로 비닐하우스 농사도 짓는 등 생활력이 강한 분이었다. 

 

그래서 항상 '우리를 너무 힘들게 일만 시키는 엄마' 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떠나버릴까 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까 봐 늘 두려움 속에 살았다. 그래서 자신은 항상 어머니에게 충성을 다하는 착한 딸이 되려고 노력했으며, 어머니에게도 자신이 첫 번째로 중요한 자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 남동생이 결혼한 이후부터 어머니가 자신에게보다는 남동생 내외에게 잘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되고, 혼란스럽고, 배신감을 느꼈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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