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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의 여덟 가지 기본 개념 Part 2

by 이주헌 자아혁명 전문가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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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투사과정의 예(출처: Carter, B. & McGoldrick, M. (1989), p. 76.)

폴과 루시는 결혼한 지 2년째인데 둘 사이에 긴장이 심해지자 상담사를 찾았다. 두 사람은 자신이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다른 부부처럼 부부관계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폴은 가능하면 자주 아내를 데리고 외식을 하고 싶지만 가난하기 때문에 그것이 마치 전쟁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루시는 외식에 돈을 써 버리는 것이 낭비하는 것 같아서 즐겁지는 않았지만 폴이 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늘 따라나섰다고 했다. 

 

폴은 화가 나서 말하기를 루시가 항상 나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여서 단지 아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루시는 남편이 외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행복한 척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가족에서 폴의 어머니는 폴이 결혼한 해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생전에 남편이 한 번도 외식을 하지 않은 구두쇠라고 불평을 했다. 폴은 자신이 아버지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루시는 이혼한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폴에게 동조를 했던 것이다. 

 

이 부부는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서로가 원하지 않던 생활방식으로 살아온 결과, 현재의 갈등 상황으로 발전된 것이다. 

 

(4) 세대 간 전수과정

세대 간 전수과정은 미분화된 가족정서가 가족투사와 삼각관계 과정을 거쳐 세대 간에 불안이 전달되고, 이로 인해 가족의 증상이 반복되는 과정을 말한다. 보웬에 의하면 낮은 분화 수준의 자녀는 자신의 분화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Bowen, 1978). 

 

기본 분화 수준이 낮은 부부는 낮은 스트레스에도 불안반사적이 되고, 가족생활주기 상 과업 수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낮은 스트레스에도 부부는 성장기의 원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불안을 부부관계와 자녀관계에 빈번히 투사하게 되어 가족투사와 삼각관계 형성이 반복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자녀는 분화된 자아로 성장하지 못하고, 부모와 융합 또는 단절과 소외를 경험하면서 불안이 높은 상태로 성장한다. 이러한 세대 간 불안 전수과정에서 가족은 유사한 관계패턴과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오닐 가족의 가계도에서 세대 간 전수과정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오닐의 가계도를 보면 세대 간에 미분화된 불안의 전수로 알코올 의존과 관계 단절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계도에서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아버지는 원가족에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아버지로부터 버려져서 높은 애착불안 속에서 성장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성급한 밀착과 단절을 반복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알코올로 도피하며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다. 애착관계 불안이 높았던 그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에서도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도 무책임하고, 역기능적인 아버지였다. 

 

자녀도 부모의 불안정한 정서의 영향을 받아 높은 불안 속에서 성장하여 만남과 단절을 반복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알코올로 도피하는 패턴을 반복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족은 다세대에 걸쳐 불안정 애착과 단절, 알코올 의존 증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 핵가족 정서체계

핵가족 내에서 가족이 정서적으로 기능하는 패턴을 말한다. 핵가족은 하나의 정서체계로서 미분화된 가족자아군을 형성한다. 따라서 가족 내에 긴장과 불안이 발생하면 독특한 반응 기제를 나타내게 된다. 핵가족 정서체계는 부부의 분화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분화 수준이 낮은 부부는 감정적으로 융하된 정도가 심하고, 문제해결을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상호 의존성이 높다. 부부 사이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실망과 두려움, 분노와 함께 불안이 높아진다. 결국 부부는 이러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서로 싸우거나, 거리를 두거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등 역기능적인 관계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불안한 상황에서 부부가 반복하는 감정반사 행동은 대체로 다음의 네 가지로 나타난다. 즉, ① 부부간 드러난 다툼, ② 부부간 정서적으로 거리 두기, ③ 부부 중에 과대기능하는 사람과 과소기능하는 사람, ④ 자녀 중 한 명이나 그 이상의 자녀에게 문제를 투사하는 것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감정반사 행동은 분화의 수준, 원가족과의 정서 단결의 정도, 가족체계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부부의 불안은 핵가족 내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융합과 단절, 가족투사 등의 과정을 통하여 가족 내에 불안이 전염되며, 역기능 증상을 유발시킨다. 

 

(6) 정서 단절

정서 단절이란 상대방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심리적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가족 구성원끼리의 대화를 기피하고, 자신을 가족관계에서 고립시키려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서 단절은 자율적으로 기능하는 독립적이고 성숙한 행동과는 다르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가족으로부터 자율성을 확립하여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가는 것과 미분화된 사람이 가족으로부터 정서 단절을 하여 독립적으로 보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원가족과의 단절은 미해결된 불안한 정서의 문제를 독립성으로 위장하지만 내적으로는 정서적 의존의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절 패턴은 부모와 가까이 살면서도 심리 내적으로 부모를 부인하고 자기를 고립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집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원가족과 정서 단절이 심할수록 사회적 관계나 가족관계에서 단절이나 회피 등 개인적 증상이나 관계상 역기능으로 나타난다. 

 

정서 단절의 치료를 위해 원가족과 접촉하여 만성불안과 관련된 과거 사건의 경험이 재해석되고, 감정과 사고를 분화시킬 수 있게 되면 원가족과 연결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독립된 자아로 기능할 수 있는 분화된 자아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된다(Bowen, 197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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