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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의 여덟 가지 기본 개념 Part 1

by 이주헌 자아혁명 전문가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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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의 여덟 가지 기본 개념

 

(1) 자기분화

자기분화는 개인 내적 수준에서는 감정반사적이 되지 않고 사고와 감정을 분리시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타인과의 관계 수준에서는 상대방의 영향에 좌우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취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게린 등은 분화를 적응적 기능 수준(adaptive level of functioning)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정서적인 압력을 받을 때 의식 수준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분화는 개인의 성숙성과 정서적 건강성을 의미한다. 가족이 원가족정서 체계의 영향에서 미분화되어 있으면 미분화된 가족자아군(undifferentiated family ego mass)을 형성하여 핵가족정서체계는 역기능적이 된다. 미분화된 가족에서 자녀는 진짜 자기(solid self)로서 성장하기보다는 부모의 관계방식(감정반사패턴)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을 형성한다. 

 

이 생존 전략은 자신의 개별성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발달시킨 유사자기이다. 유사자기는 결국 내적으로 부모와 융해되거나 거부되는 것에 맞추어 불안반사적으로 형성된 관계 산물이다(Bowenm 1978; Kerr & Bowen, 1988).

 

(2) 삼각관계

두 사람의 관계가 불안정해졌을 때 제3의 사람이나 대상에게 다가감으로써 불안을 회피하는 행동을 삼각관계라고 한다. 삼각관계는 불안에 대한 자동적인 감정반사 행동이며, 불안에 대한 역기능적 대처방식 중 하나이다. 삼각관계는 문제에 대한 회피적인 감정반사 반응으로, 일시적으로는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기능적 관계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삼각관계 대상인 제삼자에게 불안한 감정을 쏟아놓기 때문에 가족의 불안을 제삼자에게 전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가족 내에서 삼각관계의 대상은 맏이가 되거나 부모의 형제 순위와 일치되는 위치에 있는 자녀가 되기도 하고, 원가족 삼각관계가 핵가족에 투사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삼각관계는 부부-자녀 삼각관계, 부모-형제 삼각관계, 인척관계 삼각관계, 사회적 지지망 삼각관계 등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부부가 다툼을 할 때마다 불행감을 느낀 아내는 자녀 중 한 사람에게 다가감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 관계에서 소외된 위치의 남편이 불편한 감정을 제3의 대상(취미활동, 가족 외의 사람, 또는 가족 내 다른 자녀)에게서 해소하려고 하면 또 다른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이렇게 삼각관계는 또 다른 삼각관계를 불러오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핵가족 내에서 뿐 아니라 확대가족까지 포함되는 상호 맞물린 삼각관계가 형성된다(Guerin et al., 1996). 

 

삼각관계는 가족 안에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우회적인 도구로 이용되면서 가족관계를 병들게 하고 붕괴시키는 기능을 한다. 삼각관계의 대상이 된 자녀는 정서적으로 의존적이 되고, 융합된 관계에 있는 부모의 감정적 요구와 행동에 반사적으로 밀착 반응한다. 

 

그 결과, 개별성에 있어서는 자신의 신념이나 요구를 발달시키지 못하고, 연합성에 있어서는 관계에 융해되어 미분화된 가족자아군의 부분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삼각관계에 걸려 있는 자녀의 분화 수준은 부모의 분화 수준보다 낮게 형성되고,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삼각관계 형성 과정을 묘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두 사람의 관계가 안정적이므로 제삼자를 끌어들이지 않는다.

②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관계불안을 느낀 A가 제3의 사람인 C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을려고 함으로써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③ 그 결과, A가 C에게 다가감으로써 A에 대한 B의 감정이 C에게 투사되어 A와 B의 관계갈등은 잠재되고, B와 C의 갈등관계로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A와 C는 밀착되고, B와 C는 갈등관계로, A와 B는 서로 거리 두기 패턴으로 고착될 수 있다. 

 

(3) 가족투사과정

가족투사과정이란 원가족에게서 형성된 자신의 불안한 감정문제를 핵가족 관계에 투사하는 과정을 말한다. 원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만성불안은 다음 세대의 자녀에게 투사되기도 하고, 부부관계에 투사되기도 한다. 가족투사과정에서 부모의 불안 투사 대상이 된 자녀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진정한 자기로 성장하기가 어렵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투사 대상이 된 자녀가 의존적이 되고, 기능이 저하되면 부모는 더욱 통제하려고 하면서 역기능적 삼각관계가 고정된다. 원가족에게서 알코올문제가 있는 아버지와 갈등적이었던 딸이 결혼하여 남편의 가벼운 음주에도 과민반응을 함으로써 심각한 부부갈등문제가 일어나는 것도 가족투사의 한 가지 예이다. 

 

맏형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원가족에게서 소외와 박탈감을 느끼면서 컸던 아버지가 자신의 둘째 아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는 원가족에게서 느꼈던 소외와 박탈에 대한 만성불안을 투사하여 많은 특혜를 제공하는 것도 가족투사의 한 예이다. 

 

부모가 원가족에서 미분화되었을수록 가족투사와 삼각관계 형성은 빈번히 나타나고 고정되어 가족 구성원의 심각한 정서문제와 관계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가족투사과정과 삼각관계 과정은 원가족의 미분화된 정서가 전달되는 세대 간 전수과정의 주요 맥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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