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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

by 이주헌 자아혁명 전문가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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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웬(M. Bowen)은 가족을 하나의 정서적 단위로 보고, 정서적 건강성을 분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은 원가족과의 정서 과정에서 형성된 만성불안이 높다. 이 불안은 어떤 특성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하기보다는 감정반사적으로 반응하게 한다.

 

감정반사로 인한 역기능적 관계패턴이 반복되면 개인과 관계 차원에서 역기능적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개념으로는 분화, 불안, 감정반사, 삼각관계, 가족투사과정, 세대 간 전수과정, 형제 순위, 핵가족 정서체계, 정서 단절, 사회적 정서과정 등이 있다. 

 

1.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의 배경과 가정

보웬은 1946년부터 1954년까지 메닝거 클리닉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조현병 환자 치료에 관심을 가졌는데, 환자와 환자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모자공생(mother-child symbiosis) 관계를 연구하였다. 이후 1954년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 옮겨 온 이후에도 지속적 연구를 통해 불안애착이 분화 과정에서 기능적 분화와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NIMH에서 계속된 연구로 보웬은 삼각관계 개념을 도출해 내었고, 1959년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로 옮기면서 자신의 연구를 통합하여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이론을 발달시켰다. 그는 1975년에 조지타운 가족센터를 설립하여 책임자로 일하면서 199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학자, 교육자, 연구자, 임상가, 저술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며, 미국가족치료학회의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가족치료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보웬의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이론은 가족치료를 배우는 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게린(P. Guerin), 포가티(T. Fogarty), 카터(B. Carter), 맥골드릭(M. McGoldrick), 고든(E. Gordon), 프리드먼(E. Friedman), 커(M. Kerr) 등의 제자들이 보웬의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이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들 중 게린과 포가티는 보웬의 이론을 임상에 접목하여 기법들을 개발하고 전파시켰다. 카터와 맥골드릭은 여성주의적 관점 및 문화적 차이와 가족의 다양성에 대하여 보웬의 이론을 접목시켜 발전시켰으며, 임상가이자 연구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커는 보웬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보웬과 함께 『가족평가(Family evaluation)』(Kerr & Bowen, 1988)라는 저서를 통해 보웬이론을 집대성하였다. 

 

보웬은 많은 임상적 연구를 거쳐 1966년에 자기분화(differentiation of self), 삼각관계(triangles), 핵가족 정서과정(nuclear family emotional process), 가족투사과정(family projection process), 세대 간 전수과정(multigenerational transmission process), 형제 순위(sibling position)의 여섯 가지 개념을 발표하였다. 1976년에는 정서적 단절(emotional cutoff)과 사회적 정서과정(societal emotional process)의 두 가지 개념을 추가하였다. 

 

1) 건강한 가족에 대한 관점

보웬은 가족을 정서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정서체계라고 보았다. 모든 가족은 정서적 융합에서 분화에 이르기까지 연속선상의 어느 한 지점에 놓여 있다. 그는 부모의 자아가 비교적 잘 분화되어 있고, 불안 수준이 낮으며, 자신의 원가족과 정서적으로 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최상의 가족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잘 분화된 가정에서 성장한 개인은 자율성이 잘 확립되어 타인과 안정된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기로서 기능할 수 있다. 

 

분화가 잘된 사람은 대체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분리시켜 기능적으로 사용하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대처할 수 있다. 적절하게 분화를 이룬 사람은 같은 분화 수준의 배우자를 만나 가족생활주기 상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서로 협력적으로 대처해 갈 수 있다. 

 

건강한 가족체계에서는 부부 관계가 안정되어 있고, 핵가족 관계에서나 확대가족 관계에서도 균형 있게 기능하면서 자녀가 잘 분화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론적으로 잘 분화돠니 개인은 관계에서도 협력적이면서 동시에 독립적이어서 균형있는 관계를 이루고, 가족의 발달과업을 기능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가족체계를 이룬다(Kerr & Bowen, 1988). 

 

2) 증상의 발달

보웬의 정서체계 가족치료에서 볼 때 증상은 체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안이 심할 때 발생한다. 불안에 대하여 적응적으로 대처하는가, 역기능적으로 대처하는가는 분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 정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쉽게 감정반사적이 되어 역기능 행동을 반복한다. 이러한 역기능적 감정반사 행동이 반복되면 다양한 심리사회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불안은 핵가족에서 관계 과정을 통하여 전염되고, 세대 간에 전수된다. 제 1세대의 부모가 분화되지 못하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불안을 투사하여 불균형한 부모 역할을 하게 되면 관계 과정을 통하여 자녀에게 그 불안이 전달된다. 이렇게 불안이 삼각관계와 가족투사과정을 통하여 세대 간에 반복되면 불안의 수준은 더욱 심화된다. 

 

분화 수준이 낮을수록 불안에 의한 감정반사적인 역기능적 관계패턴이 더욱 심화되어 증상으로 발전되기 쉽다. 높은 불안은 낮은 분화 수준으로 나타나고, 낮은 분화 수준은 다시 관계를 통하여 높은 불안을 형성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세대 간에 걸쳐 반복되면 신체적·심리적 ·사회적 역기능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개인과 가족이 호소하는 증상은 불안과 가족체계 과정의 산물이다(Kerr & Bowen,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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