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족치료의 확장
학술적 성과
1960년대와 1970년대는 가족치료의 확장기다. 가족치료는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학술적으로 그 기초를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미국 전역의 민간 상담소의 가족치료 상담사와 연구자들에 의해 가족치료가 거의 동시에 실시되었다. 1962년에는 이들 가족치료 상담사와 연구자들이 「가족 과정(Family Process)」이라는 학술지를 발간하였다.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고, 기능이 회복되면 다른 가족 구성원이 아프게 되는 것을 보면서 가족 내의 어떠한 행동 유형과 과정이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었다. 정신질환자 치료에서 개인에게 초점을 두는 접근에 대한 회의가 생김에 따라 점차 치료 과정에 가족을 참여시키게 되었다.
많은 임상가는 가족치료에 대해 단지 상담법을 개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장애의 원인 및 개선책을 개념화하는 방법으로 생각했다. 가족치료 상담사들은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개인 중심의 상담사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내담자(Identified Patient: IP)야말로 가족불화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가족 구성원을 개인별로 따로 만나기를 선호했다.
반면 가족 중심의 시각을 좀 더 선호하는 상담사들은 개인치료 이상으로 가족의 맥락에서 상담에 임했다. 따라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가족치료 상담사들은 그 상담목표를 개인의 변화로부터 가족 구성원 간의 역동의 변화로 전환시켰다. 동시에 가족치료 프로그램이 새로운 형태의 외래환자 재활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도시의 신빈민 가족도 가족치료의 대상으로 포함되었다. 따라서 가족치료는 조현병으로 입원한 내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상담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그 대상이 확장된 것이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가족치료
미국의 경우 1960년대에는 생활의 향상, 중산층의 증가, 인구 이동, 도시화, 노인인구의 증가 등 사회의 변화로 가족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미국가족서비스협회에서는 가족옹호의 개념을 도입하여 가족의 욕구를 알고, 그들이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찾도록 가족옹호자로서의 실천가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미국가족서비스협회에서는 전문가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권리, 적절하고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내담자가 주장할 수 있도록 권고와 대변해 줄 것을 제시하였다. 특히 흑인 등 소수민족 집단과 저소득층을 위해 지역사회 차원에서 자원을 찾아주었고, 마약 중독, 알코올 의존, 성폭력, 가족의 트라우마에 대한 응급 서비스 등 가족을 위한 서비스가 활발해졌으며, 이를 통해 정신건강상담소가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해 아동지도상담소, 가족센터에서의 가족치료 서비스, 청소년 비행문제, 흑인 재혼가족 부모 대상의 자녀교육 집단 프로그램 등 사회문제와 지역사회의 욕구에 대응해 나가는 통합적 서비스가 요청되었다. 더불어 가족치료 전문가는 아동상담운동, 정신건강운동, 건강관리사업에서 사회의 해로운 요소를 개량하고 자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가족치료에서는 가족을 한 체계로 보고, 그 체계의 한 요소가 변화하면 전체 요소가 변할 수 있다는 전제에 매력을 느꼈다. 아동의 증상을 부부체계에서의 역기능 차원에서 진단하고, 아동의 변화를 부부관계의 변화를 통해 이루려고 하였다. 즉, 소원한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중간에서 문제행동으로 부부의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 주고, 부부생활을 유지시켜 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가족치료
앞서 언급하였듯이 초기 가족치료는 정신과 병원의 조현병 환자 가족 대상으로 가족치료를 개발 및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미누친(S. Minuchin)은 빈곤한 한부모 가족들에 대한 연구로부터 구조적 가족치료 접근을 개발하였다.
정신건강연구소(Mental Research Institute: MRI)에서는 조현병 외에도 비행, 학습 부진, 신체화 증상, 부부갈등과 같은 역기능적 행동을 표출하는 가족들에게 그 초기의 연구 결과를 확대 적용하였다. 그들의 문제행동을 강화시켰다고 보고, 가족 구성원으로 하여금 문제를 유발하는 반응에 변화를 주고자 하였다.
2) 가족치료의 확장
다양한 모델의 발전
1970년대와 1980년대는 가족치료 기법의 확산기다. 1960년대에 가족치료는 다양한 모델로 발전하였고,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기법이 다양화되고, 경험적 실증을 거치려는 노력으로 확대되었다. 가족치료의 혁신적 상담기법들이 가족 관련 문제를 위한 행동주의적 접근을 필두로 도입되었다.
가족치료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여 1980년대에는 부부·가족 치료 등 여러 분야의 실천가들은 '가족치료 상담사' 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가족치료 모델로는 정신분석이론에서 나온 대상관계 모델이나 보웬(M. Bowen)의 다세대 정서체계 가족치료 모델을 비롯하여 훠터커(C. Whitaker)와 사티어(V. Satir)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이 개발되었고, 해일리(J. Haley)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가족치료 모델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중심으로 밀란 학파가 활동하기 시작하였고, 미국의 빈민가족을 위한 미누친의 구조적 가족치료 모델이 주요 모델로 자리 잡게 되었다. 행동주의 모델은 부모역할훈련 교육이나 부부치료, 성치료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발전하였다. 단기치료의 선호와 해결중심단기치료 모델과 이야기치료 모델의 출현도 가족치료 발전의 중요한 하나의 축을 이루게 되었다.
가족치료의 전문화, 조직화
1980년대에는 가족치료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미국에서는 10년 동안에 가족치료 관련 정기 간행물이 24개로 늘어났으며, 300만 개소 이상의 가족치료연구소가 생겼다. 그중 미국의 대표적인 세 가지 전문기구로 미국부부가족치료학회, 미국가족치료학회, 미국심리학회 가족심리분과를 들 수 있다.
가족치료는 캐나다, 영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서독 등지에서 적극적인 훈련 프로그램 및 학술대회 개최 등과 함께 1980년대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부각되었고, 관련 연구자 및 임상가들은 가족치료의 전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에 이르렀다.
1987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가족치료대회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2,500명 이상의 가족치료 상담사가 참석했으며, 19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가족치료대회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가족치료가 전문화, 국제화되면서 성장을 거듭했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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