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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가족체계이론의 주요 개념들 Part 2

by 이주헌 자아혁명 전문가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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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순환적 인과관계

순환적 인과관계(circular causality)는 단선적 인과관계와 대치되는 개념이다. 이는 일의 결과를 해석할 때 단순히 한 가지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행동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식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대표적인 부부행동의 순환적 인과관계를 보자면, 술을 거의 매일 마시는 남편과 이에 대해 잔소리를 하는 아내의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술을 마신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으로 인해 잔소리를 하게 되다. 따라서 이 부부관계에서 남편과 아내의 행동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원인인 동시에 결과가 되는 행동들 간의 관계를 순환적 인과관계라고 한다. 

 

(4) 항상성

항상성(homeostasis)은 체계가 하나의 구심점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그것이 깨졌을 때 균형을 회복하려는 경향이다. 가족의 항상성은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내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상호작용적 과정을 뜻하며, 내적 균형을 보장해 준다. 가족 간에 존재하는 균형적 상태가 위협을 받으면 마치 온도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난방장치처럼 예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항상성 개념은 가족이 변화를 필요로 할 때 나타나는 가족 구성원의 저항과 두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가족의 규칙이 도전받게 되면 이러한 상황은 가족 내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새로운 패턴이 가족의 균형을 회복할 때까지 상실감과 거리감 등이 생긴다. 체계는 갑작스럽거나 큰 변화보다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유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의 경우 가장 필요한 변화조차도 가족이 완고하게 예전의 패턴을 고집함에 따라 벽에 부딪힐 수 있다. 

 

(5) 피드백

피드백은 하나의 체계가 어떻게 적응과 자기관리를 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정보가 접수되어 처리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말한다. 즉, 체계는 피드백을 통하여 자신의 기능 수행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행동 유형들을 정당화시키고 격려하는 것을 정적 피드백이라고 하고, 현재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무효화함으로써 변화를 장려하는 것을 부적 피드백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긍정적 피드백을 칭찬으로, 부정적 피드백을 비난이나 깎아내림의 유사어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느냐의 여부, 즉 변화 초래 여부가 정정 피드백인지 부적 피드백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어떤 빈곤 가정의 소년이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면 한 교사는 이 소년의 학업 성적이 좋지 못할 거라고 추측한다. 이 소년은 이 추측에 맞추어 반응해서 결과적으로 교사의 견해가 옳았음을 증명한 셈이 된다. 교사는 이 소년의 학습에 대해 주의를 덜하고, 지적으로 도전이 되는 자료를 덜 제공한다. 결국 소년은 학습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이 예에서 소년이 열등한 학생의 위치를 받아들이자 그의 지위는 그의 자아개념의 중심 요소가 된다. 이로 인해 이 소년은 매번 무력하거나 불필요한 학생으로 더욱 인정을 받는다(정적 피드백). 이는 그의 자아개념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때 소년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재평가하게 해서 타인이 그에 대한 기대를 바꿀 수 있도록 충분히 변화를 유발하는 정보가 있다면 그것은 부적 피드백이다. 

 

(6) 의사소통

가족을 체계로 간주할 때 우리는 가족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족의 상호작용은 가족 구성원 간에 연속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함으로써, 즉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의사소통 이론가들은 의사소통이 가족 구성원의 행동장애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에서 교환되는 메시지 중 이중메시지는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사람의 표정, 행동, 억양 등의 전달 과정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중메시지가 반복되어 생활화될 경우 가족 내 문제를 야기한다고 본다. 

 

이중구속

가족치료에서 강조하는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의 유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중구속(double bind)' 이다. 이중구속은 팔로알토 그룹이 개발한 개념으로, 가족 구성원이 논리적으로 상호 모순되고,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여 이 메시지를 들은 구성원이 두 가지 메시지 중 어떤 것을 따라야 할 지 알 수 없어 혼란에 처한 상황을 의미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하는 이중구속 메시지의 한 예는 다음과 같다.

 

부모가 청소년 자녀에게 "네가 스스로 원하는 일을 생각해 봐라." 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나는 네가 반드시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게 할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면 자녀는 자기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할지, 또는 부모가 그러한 일을 찾아 줄 것인지가 혼돈스러워 정작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이중구속적인 상황에서는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어떤 의견을 말하거나 그 장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족체계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마무리하며 -

Part 1, 2로 나눠 가족체계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가족치료 과정과 가정사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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